술좌석에서 술잔을 돌리는 것을 요근래는 보기가 힘들 것이다. 주된 원인은 서로간의 건강을 위해 예방 차원에서 조심하자는 것이다. 술잔을 돌린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분위기가 화기애애 하고 대화중 서로간의 의기가 충합, 지행점이 같거나 단합을 강조하는 의미요, 더 친근감을 강조하고 호의적인 의미가 상당하다. 어떤 경우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상대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약간의 강압적인 의미요, 뜻을 따르라는 의미요, 격려하는 의미에 감사의 표시요,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고자 하는 뜻도 포함 다양한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근본적인 해석은 베품이다. 술 역시 음식이라 재물, 즉 내가 마음대로 관리하는 소유물에 해당한다. 내 뜻데로 출입을 하도록 시기와 장소의 가림없이 집행하는 행위로 이어진다. 술을 권하는 것은 인심이 후함을 나타낸다. 화해의 의미도 많이 작용, 나의 마음을 전하는 요식행위 같아도 어느 정도 상대방의 진심이라 평가하는 것이 상례이다. 이에 반해 술잔을 거부할 경우는 상대방의 진의를 받아드리지 않는 외면의 의미라 싫어도, 주량이 약해도, 좋던 싫던 상관없이 받아놓는다. 여기서 받자 마자 바로 잔을 비운다면 권하는 이는 자신의 뜻을 흔쾌히 받아주는, 상대방에게 감사의 뜻을 느끼는 만족한 미소를 띄운다. 서로간의 알찬 시간이라 생각되는 만남의 결과다.
전달의 방법에 대한 일반적인 방법은 주로 팔을 펴, 손을 통해 술잔을 전달한다. 다른 물품이나 어떠한 형태의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물도 마찬가지. 주는 것과 받는 것의 구별이라는 논리다. 여기서 음과 양의 이야기가 나온다. 사람의 손등은 양이요, 반대의 손바닥은 음이라 판단한다. 우리가 통상적으로 손바닥이 보인다면 무엇인가 달라는 요구하는 뜻이 강하게 나타난다. 또한 전달하는 것에 대한 받아드리는 행동을 할 때 얹어 담는 의미다. 주고 받는 광경이다. 전달할 때 손바닥을 보이면서 전달할 때는 귀하게 , 존중하는 의미요, 상납하는 의미, 스스로 자신의 음의 심정을 나타내는 것이다. 나는 당신을 위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동등하거나 아랫사람의 심정으로 전달합니다. 라는 의미로 상대방의 의사를 존중하며 기다리는 것이다.
술잔을 권할 때 손등이 많이 보인다면 나는 당신을 하수로 봅니다. 라는 의미가 강하다. 심하게 표현한다면 업신 여기고, 깔보는 뜻도 작용한다. 아무 의미없이 전달한다해도 실제로 손등을 보인다는 것은 술잔을 위에서 아래로 술잔을 덮어가며 전달하는 그림으로 나타난다. 위에서 누르는 형상이다. 손등과 바닥이 반반으로 나타날 때는 주로 건배를 한다거나 할 경우다. 우리는 한 마음, 한 부류, 동지라는 의미다. 중용이다. 잔을 들고 한 번 쥐는 형태를 취해보라. 상을 본다는 것은 본다는 자체가 아니라, 행동으로 나타나는 결과에 대한 느낌을 알아야 한다.
권하는 것도 행동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진다. 베품도 예절이 있다. 고리타분한 이야기가 아니다. 매너다. 같은 행위라도 약간의 차이에 따라 상대방의 마음을 얻기도, 잃기도 한다. 심성이란 숨길 수 없는 묘한 것이다. 보는 것이 아는 것이다 하지만 무엇을 안다는 말인가? 속뜻을 헤아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