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 보는 관점

어머님의 마지막 전화

슈퍼기저귀 2023. 1. 7. 13:54

아직도 쨍쨍 울리듯 격한 음성의 꾸짖는 듯 안부를 물어보시던 어머니.

엄마, 엄마 소리만 평생들으시다 어머니! 어머님! 불러드리자 평생 자식한테 처음 들어본다며 감격하듯 놀란 음성이 약간은 가늘어지시던 어머니. 너두 이제는 철 들었나보다!  언제부터인가 어머니라 불러드려야지 하면서도 늘 망설이던 자식에게 기쁜 마음으로 엄하게 꾸짖던 어머니.

한 달에 한  번씩 일산의 병원에 가신다던 어머니. 자식이 되어서도 모시고 가지 못하는 이상한 사연에 운명이라 생각하며 그래도 건강하시다며 열심히 운동하신다던 어머니 너는 어떠냐며 오히려 걱정하시던 어머니. 눈길에 혹시라도 넘어질까 걱정되어 잘 나가지도 않으신다던 어머니. 강원도의 겨울이 더욱 겨울 답다며 실향민의 고장을 찾아 거주하시던 어머니.